입춘은 24절기 가운데 첫 번째 절기로, ‘봄이 시작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력으로는 대체로 2월 4일이나 5일 무렵에 해당하며, 이 날을 기준으로 계절의 흐름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간다고 봅니다.
다만 입춘은 실제 기온이나 풍경이 바뀌는 시점이라기보다, 자연의 방향이 바뀌는 기준선에 가깝습니다.
여전히 춥지만, 더 이상 한겨울로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선언 같은 날입니다.
그래서 2월 5일은 애매한 시기입니다.
봄이라고 하기엔 이르고, 겨울이라고 하기엔 끝자락입니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건 “이미 봄이다”라는 자기암시가 아니라, 지금은 전환 구간이라는 인식입니다.
무엇이든 바로 달라질 거라 기대하면 실망하지만, 방향이 바뀌었다는 사실만 받아들이면 조급해질 이유도 줄어듭니다.
지금은 무언가를 성과로 증명해야 할 때가 아니라, 방향이 맞는지만 점검하면 되는 시기라는 겁니다.
입춘은 행동을 재촉하는 절기가 아니라, 기준을 다시 세우라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오늘 하루를 바꾸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다만, 어디로 가고 있는지만은 분명히 아는 하루였으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