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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영양제, 꼭 먹어야 할까? (불안과 안심 사이에서) 약국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둘러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바로 ‘종합영양제’다. 하루 한 알로 비타민과 미네랄을 한 번에 챙길 수 있다는 문구는 묘한 안도감을 준다. 왠지 먹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 같고, 먹고 있으면 최소한의 건강 관리는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이 한 알로 정말 충분할까?” 피로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큰 변화를 느끼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끊자니 불안하다. 마치 보험처럼, 안 먹으면 손해 보는 기분이 든다. 이 글에서는 종합영양제가 왜 등장하게 되었는지,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지에 대해 차분히 살펴보고자 한다. 막연한 불안이 아니라, 이해를 바탕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 2026. 2. 21.
'버리는 것'이 힘든 사람을 위한 해답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종종 스스로를 책망한다. “나는 왜 이렇게 정리를 못 할까”, “의지가 약한 것 아닐까”라고 말이다. 하지만 저장강박증과 정리 문제를 다뤄보면, 이것은 단순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관계, 기억, 불안이 얽힌 복합적인 삶의 태도에 가깝다. 앞선 글에서 우리는 왜 어떤 사람들은 물건을 쌓아두는지, 그 이면에 어떤 감정과 두려움이 숨어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이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야 한다.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그리고 더 나아가 ‘정리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다. 이 질문에 가장 상징적인 답을 제시한 인물이 바로 일본의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다.정리는 ‘버리는 기술’이 아니라 ‘선택의 기준’이다 곤도 마리에의 정리법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이유는, 단순.. 2026. 2. 10.
"'나중에'를 위해 모으지만, 그 '나중'은 오지 않는다" (feat. 저장강박증) 옷장에 택을 떼지 않은 새 옷이 걸려 있다. 산 지 1년이 넘었지만 한 번도 입지 않았다. "이건 특별한 날 입어야지" 하는 생각에 계속 미뤘다. 책상 서랍에는 예쁜 공책이 있다. 첫 페이지에 펜자국 하나 없이 깨끗하다. "아깝잖아, 중요한 걸 적을 때 써야지." 스마트폰 갤러리에는 '나중에 볼 동영상' 재생목록이 있다. 500개가 넘는다. 저장만 했지 본 적은 거의 없다. "언젠가 쓰게 될 거야." "나중에 볼 거야." 이 말들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거짓말이다. 나중은 오지 않는다. 물건은 쌓이고, 파일은 늘어나고, 우리는 그 무게 아래 갇힌다. 디지털 저장강박증이란 물건 대신 사진이나 메신저 대화 내용, 파일, 문서 등의 데이터 자료를 모으는 행위로 2030세대 사이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다. 물리.. 2026. 2. 10.
구독할수록 '볼 게 없는' OTT의 아이러니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 스마트폰 화면을 스크롤하다 보면 OTT 앱이 한둘이 아니다. 매달 빠져나가는 구독료를 계산해보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런데 막상 소파에 앉아 "오늘 뭐 볼까?" 하고 앱을 켜면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30분째 썸네일만 스크롤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렇게 많은데 왜 볼 게 없지?" 혼자만 이상한 걸까? 아니다. 건국대학교 천종성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20대 OTT 구독자의 장기 이용자는 만족보다 습관이 지속 사용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즉, 정말 만족해서 보는 게 아니라 그냥 습관적으로 구독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왜 "볼 게 없다"는 말이 나오게 되는지 그 배경을 살펴보자.많아 보이지만 실은 좁아진 선택지 넷플릭스만 해도 수천 개.. 2026. 2. 10.
괜히 짜증 나는 날이 있다면, 수분 부족은 아닌지 의심해보기 아침부터 괜히 짜증이 나고, 사소한 말에도 예민해지는 날이 있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집중은 잘 안 되고, 머리는 멍한 느낌이 든다. 특별히 잠을 못 잔 것도 아니고, 큰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컨디션이 이상하다면 우리는 보통 이렇게 생각한다. “요즘 왜 이러지?” 이럴 때 대부분은 마음의 문제를 먼저 떠올린다. 감정 조절이 안 된다거나, 성격이 예민해졌다고 자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생리학과 뇌과학 연구에서는 이런 상태가 반드시 ‘마음의 문제’만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아주 기본적인 조건 하나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뇌는 생각보다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 그 조건 중 하나가 바로 ‘수분 상태’다. 이 글에서는 이유 없이 예민하고 집중이 흐트러질 때, 왜 한 번쯤 “오늘 물을 얼.. 2026. 2. 9.
몸과 마음을 만드는 생활 리듬, 정서의 숨은 설계자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한다. 무엇을 먹을지, 언제 운동할지, 몇 시에 잘지. 이런 선택들이 단순히 하루를 채우는 일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기분과 정서, 나아가 정신 건강까지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최근 신경과학과 의학계에서는 놀라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다. 장내 미생물이 불안, 기분, 인지, 고통을 조절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 햇빛을 쬐면 소위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발생이 촉진되어 우리의 기분, 식욕, 수면, 기억력, 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그리고 규칙적인 수면 일정과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가진 성인은 수면 일정이 불규칙하고 수면 시간이 불충분한 성인보다 사망 위험이 42% 낮다는 사실까지. 이 글에서는 우리의 정서와.. 2026. 2. 9.